독일 직장생활

개발자로 해외취업 독일 vs 미국 차이점 3가지

devdok 2024. 1. 19. 06:16

 

미국에서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과 독일에서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1) 비자 발급 용이성, (2) 현지 학위의 중요성, 그리고 (3) 언어 스킬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 비자 발급 용이성

첫째로 독일은 굉장히 취업 비자를 발급받기 쉬운 나라 중 하나인데요. 여러 가지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가장 발급받기 쉬운 비자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입니다. 만 30살 이하이신 분들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서 1년 간 언어 및 문화 체험, 혹은 취업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해서 발급받기 까지 2-3주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저는1년간 열심히 놀고 즐기고 여행하고 독일어 배우며 보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2주 정도 남았을 때 가까운 한국 회사에 지원해서 첫 비자 지원을 받았고, 이후 독일 회사로 이직하면서 독일어 실력과 영어 실력을 쌓아갔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회과학 전공을 했고 한국에서 해외영업 관련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처음 한국계 물류회사에 입사하여 비자 받을때 굉장히 조마조마 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비자가 나왔습니다. 걱정 했던 이유는 제가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독일어 자격증이나 시험 점수가 없었으며, 연봉도 크게 높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후에 실업급여를 받으며 개발자로 이직 하면서도 걱정을 몇번 했는데 이제까지 비자를 거절 받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비자 신청서와 더불어 회사의 계약서, 추천서, 졸업 증명서, 어학 성적(영어), 각종 자격증 등을 준비해 제출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비자로 독일에 오셨다가 취업을 하셨을 경우 연봉에 따라, 직종에 따라 일반 취업비자 혹은 블루카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전공자의 경우 바로 비자가 나오는 편이고, 비전공자라도 회사에서 간단하게 A4용지 1-2장 분량으로 왜 이 사람이 이 부서에 필요한지를 서술해주면 큰 무리 없이 비자가 나올 것입니다. 

 

(2) 현지학위의 중요성

두번째로 독일은 현지 학위 유무가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물론 현지학위가 있으면 취업과 승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여러군데 지원을 해보시면서 무엇보다 자신있게 (!!) 면접을 본다면 충분히 취업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학위를 하는 것이 드물지 않는데요. 여기서는 워라밸이 아주 좋음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또 커리어에 관련된 것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한 후 온라인 학위 등을 한다면 회사 내에서 발전하는 인재라는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거에요.

 

(3) 현지어, 영어 능력

세번째는 언어 능력인데요. 독일 업계 중 특히 IT계열에는 외국인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회사 내에 외국인이 많다고 해서 모든 독일인들이 영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만나본 독일인은 대부분 영어보다 독일어를 쓰는것을 훨-씬 선호 했습니다. 그래서 예컨대 독일어를 못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과 이야기할때에만 영어로 이야기하고 그 이외의 모든 시간은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물론 회사 바이 회사)

 

달리 말하자면 미국에 비해서 영어를 아주 완벽하게 잘해야하는 부담감도 덜하고, 독일어를 할 줄 안다면 엄청난 플러스로 자리잡게 됩니다. 외국어를 개발 업무에 가능한 수준으로 하기까지가 사실은 쉽지는 않은데요. 기본 의사소통능력도 필요하고, 개발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들도 배워야하니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려운 목표이지만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꾸준히 공부 하다보면 3-4년 정도 되면 어느정도 선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를 잘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엄청난 업무역량의 플러스로 작용을 받는다는 것이 저는 아주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를 보면 업무 가능한 수준으로 해당 국가 언어를 하는것은 필수요소로 작용하고 당연하게 여겨지잖아요. (못 하면 욕먹는..) 그에 비하면 독일에서의 독일어는 부수적인 요소라 생각되고 훨씬 이루기 쉬운 목표라 생각합니다. (못 하는 것을 다들 예상하고 있고 조금만 잘해도 칭찬받는..) 

 

저는 그렇기 때문에 독일에서 2년 이상 거주하실 의향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항상 독일어 공부를 추천드립니다. 하루에 1시간씩, 일주일에 3번만 해도 1년 후, 2년 후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나있거든요. 반대로 독일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 부분에서 위축되는 경험도 많이 겪을 수 있습니다. 독일어, 낯선 언어이긴 한데 생각보다 한국어랑 많이 비슷하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거든요. 잘 하실 수 있으니 독일에 오신다면 꼭 독일어 공부를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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