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직장생활

독일 Werkstudent 연봉 협상

devdok 2022. 3. 27. 03:07

독일에서 근무형태 중에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바로 아우스빌둥이다.

 

아우스빌둥은 정말 내 기준에는 노동착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3년 동안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직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직종마다 다르지만 1000유로를 못 받는 곳이 허다하다.

대부분의 아쭈비들은 19살에서 25살 사이이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비조차 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대학 다니면서 인턴 수준인 프락티쿰이나 Werkstudent도 아우스빌둥처럼 제대로된 연봉을 받지 못한다.

 

인포마틱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개발자야 워낙 월급 편차가 크지만 평균을 검색해보면 시급이 대략 27유로 정도로 나온다. (월급 네토 4300유로 정도)

같은 분야 Werkstudent는 평균 시급이 12유로이다. 

 

그런데 Werkstudent에게 20시간이나 일을 주는 경우 자체가 흔하지 않다. 정말 많이 해서 15시간 일한다고 보면 한달에 720유로이다....

 

프락티쿰의 경우는 더 심한데 보다 단기적인 근무형태로 6주 정도로 짧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는 정말 노동착취처럼 엄청 일을 시키고 300유로 주기도 한다. 무급도 있고.

 

나는 이미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들어간 케이스기 때문에 생활비도 제대로 못 내는 박봉을 받으면서 3년 간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또 배운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데 일반 Werkstudent 시급보다 몇배로 많은 연봉을 달라고 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연봉협상때 나 자신을 Quereinsteiger, 즉 비전공자 신입개발자로 포장하였다.

굳이 주절주절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비전공자 신입 개발자는 중소기업에서 얼마 선에서 주 40시간 기준 연봉을 어느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연봉에서 20시간 일하려고 하니 일하는 만큼인 50%를 달라고 하였다.

 

나를 Werkstudent로 포장했다면 그 연봉을 받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인데 이렇게 포장을 하니 회사에서도 별 의심 없이 그렇게 주겠다고 하였다.

 

만약 대학 졸업 후 독일에 와서 나처럼 같은 루트를 탄 사람이 있다면 꼭 이렇게 연봉 하한선을 정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보면 알겠지만 10시간 일하나 20시간 일하나 일은 일이다.

일단 일을 하려고 준비하는 시간, 출근을 한다면 출근 하는 시간 등 다 더하면 하루에 한두시간 일 더한다고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으로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생긴 사람은 반드시 20시간 꽉 채워서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에 두시간 대신 네시간 일하면 일주일에 20시간인데 연봉으로 보면 두배나 많아지고 그 차이가 생활에 확연히 드러날것이다.